또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지배구조개선 자문위원회’ 위원 9명 중 과반수가 현직 사외이사여서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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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두 회사를 합병하겠다고 밝혔다”며 “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 비율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해서 결국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합병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의 대표적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며 영업이익은 두산로보틱스의 184배고, 영업이익률은 50% 가까이 차이난다”며 “주식을 교환하면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합병하면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13.8%에서 42%까지 상승한다”며 “이는 완전히 불공정한 합병이며,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례”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국민연금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에 6~7% 넘는 지분을 갖고 있어서 영향력이 높다”며 “공단에 자료를 요구하니 일체 자료를 줄 수 없다고 하는데,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의견을 표명할 건가”라고 질의했다.
김 이사장은 “아니다. 의결권 안건이 올라오면 공단 내부 투자전문위원회나,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가 논의해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한다”며 “사전에 확실한 답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나 수책위에서 기업의 장기적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며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잘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백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지배구조개선 자문위원회’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지배구조개선 자문위원회는 국민연금공단의 지배구조와 주주권 행사 등을 다루는 위원회다.
백 의원은 “회의를 5번 정도 했던데 뚜렷한 내용이 없는 회의였다”며 “게다가 현직 위원 9명 중 과반수인 6명이 모두 현직 사외이사인데 이해충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사외이사들이 기업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지배구조개선 자문위원회가 객관적으로 어떻게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위원들이 회의를 하고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자문보고서를 기금운용본부 기금이사에게 제출할 것”이라며 “논의를 어떻게 했는지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