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지난 4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먹다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 군을 추모하는 지하철 광고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수사 종결된 사건을 광고를 통해 상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의견과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전한 데다 추모하는 공간인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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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지하철에 따르면 2호선 삼성역사 안에는 “고마워 정민아-너를 잊지 않을게 영원히, 우리 꼭 다시 만나”란 내용의 광고가 걸렸다. 광고판에는 정민 군을 추모하는 글이 적힌 포스트 잇들이 무수히 붙었다.
그를 추모하는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시청역사 안에도 “사랑해 정민아”가 올랐고, 타 역사에도 “손정민 포에버”란 광고판이 약 한 달여 간 걸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해당 광고의 게시를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올린 광고인데 뭐가 문제냐” “억울하게 하늘로 가고 의문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부모는 너무나 억울할 것. 여전히 관심이 필요한 문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 손정민군이 의인이 아닌데 뭐가 고맙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미 수사 종결된 사건인만큼 지하철 역사에 광고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한편 이달 초 검찰은 고 손정민 군의 부친 손현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손현 씨는 경찰이 제기된 의혹들을 충분히 수사하지 않고 결론을 냈다며 검찰에 이의 신청서를 냈다. 검찰은 경찰 수사 결과와 손현씨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재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