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마트, 동생은 백화점`..선명해지는 신세계 경영공식(상보)

정용진,정유경 남매 주식교환 완료
서로 교차보유하던 지분 정리
신세계 "책임경영 일환위한 조치"
  • 등록 2016-04-29 오후 7:00:34

    수정 2016-04-29 오후 9:52:05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신세계 오너가(家)가 남매 분리 경영으로 한발 더 다가갔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세계·이마트 주식을 교환해 교차 보유하던 지분을 깨끗이 정리했다. 이로써 작년 임원인사로 구체화된 ‘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 공식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서로 보유하던 신세계(004170)·이마트(139480) 주식을 ‘장내 매매’를 통해 교환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및 처분 기준 가격은 이날 종가(신세계 21만1500원·이마트 18만3500원)에 따랐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정 부회장의 이마트 보유 주식 수는 기존 7.32%에서 9.83%로 올라갔으며 정 사장의 신세계 보유 주식수 역시 기존 2.51%에서 9.83%로 늘었다.

동시에 정 부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과 정 사장의 이마트 지분은 모두 깨끗이 정리됐다. 정 부회장의 매입 대금은 총 1287억원 규모이며 정 사장의 매입 대금은 총 1523억원 가량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교환은 작년 12월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에 따른 신세계그룹의 각 사 책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 두 축으로 나뉘어있다. 각각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맡아 경영 중이다. 매출로 따지면 이마트가 백화점 부문의 4.5배 가량 크다.

앞서 작년 12월 정유경 부사장이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올라서면서 신세계 남매경영이 구체화된 바 있다. 오빠에 가려져 있던 정유경 총괄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반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신세계 오너가의 역할이 확실히 분리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두 남매에게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각각 맡겨 책임경영 테스트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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