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서해대교 화재원인, '낙뢰' 결론"

8개 기관 합동감식 결과, 합선·마찰열 가능성 낮아
"화재 당시 서해대교 부근서 낙뢰 있어"
7일 숨진 소방관 영결식..순직 심사 진행
  • 등록 2015-12-04 오후 2:48:54

    수정 2015-12-04 오후 2:48:5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경기 평택시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에서 난 화재는 감식 결과 낙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민안전처(안전처)에 따르면, 충남소방본부, 안전처, 소방과학연구실,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시설관리공단, 한국도로공사 등 8개 기관과 민간전문가들이 이날 오전 합동감식 결과 낙뢰로 인한 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조사를 담당한 안전처 관계자는 “8개 기관이 별다른 이견 없이 낙뢰로 인한 화재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화재 전문가들은 케이블이 끊어진 절단면과 불에 탄 모습을 보며 합선이나 마찰 가능성 등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감식 결과 화재로 잘라진 케이블 내부의 얇은 와이어 72개를 폴리염화비닐(PVC)이 감싸고 있고 광택 처리도 돼 합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또 전문가들은 화재 당시 서해대교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돼 있었고 영하 1도로 기온도 낮아 마찰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마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려면 500도 이상의 마찰열이 필요한데 화재 당시는 이 같은 마찰열이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아니었다는 게 감식반의 입장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지방기상청은 ‘화재 당시 서해대교 부근 지역에 낙뢰가 있었다. 다만 낙뢰가 서해대교에 직접적으로 치는 장면을 찍은 CCTV 영상은 없다’고 알려왔다”며 “조만간 낙뢰로 인한 화재라는 감식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6시 12분경 서해대교 목포 방면 행담도 휴게소 2km 전방 2번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에서 화재가 나 3시간 30분만에 진화 됐다. 현장을 지휘하던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 이병곤 센터장(54)이 떨어진 교량케이블(길이 50m, 지름 28cm)에 맞아 숨졌고 함께 있던 소방관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 센터장의 영결식은 오는 7일 오전 평택 소사벌 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는 순직보상심사위원회를 통해 해당 소방관의 순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일 서해대교 다리 상판과 주탑 꼭대기를 연결하는 와이어가 화재로 인해 끊어져 있다.(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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