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6원 가량 오르며 5거래일 만에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이 예고했던 군사적 위협이 실현되지 않았단 점에 중국 위안화가 빠르게 약세폭을 반납하고 강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은 줄었으나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여전히 106선을 유지하며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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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4.7원) 대비 5.6원 상승한 1310.3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전일 대비 10.3원 오른 1315.0원에 출발 한 뒤 7~8원 안팎의 상승폭을 보이다가 위안화의 반등으로 장중 1306.80원까지 낮아지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워 1310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31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달 27일(1313.30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상승 추세는 일단락된 모습이나 106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3시 2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106.23을 기록하고 있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하진 않은 영향이다. 다만 ‘반미’라는 공통 목표를 가진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기회로 삼아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할기류를 보이는 등 지정학적 위험성은 여전하다.
중국 위안화도 장중 약세 흐름에서 강세로 전환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24% 하락한 6.75위안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김승혁 NH투자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 베팅을 했던 것을 철회하면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며서 환율이 상승폭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확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700억원 가량 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0.89% 올랐다. 전날(2900억원 순매수)에 비해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커졌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800억원 가량 사고 기관도 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1.37%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3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