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美 '양적긴축' 가속에도 환율, 1220원은 못 넘어

달러인덱스 99선 중반선, 환율 이틀째 상승
장중엔 1220원 넘어서면 수출업체 달러 매도 출회
"환율 이미 높은 수준이라 추가 달러 강세 베팅 제한"
  • 등록 2022-04-07 오후 4:12:23

    수정 2022-04-07 오후 4:12:23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오르고 있지만 1220원은 넘지 않았다. 1210원대 중반에선 달러 매수 물량이 나왔지만 1220원을 넘어 달러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다.

4월 7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8.30원)보다 1.20원 오른 12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19.5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20.80원까지 오르며 1220원을 넘었으나 상단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쏟아지면서 미끄러졌다. 그러나 1216.60원까지 떨어지며 1210원 중반대로 진입하자 하단에선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며 오후 들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으나 1220원을 뚫진 못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매파’ 발언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이 반영되면서 심리적으로 연준 경계감과 우크라이나 경계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변수들이 미국채 금리 상승을 의식하고 있다”면서도 “환율이 조금 떨어지면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새벽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선 대부분의 위원들이 월간 950억달러씩 양적긴축(QT)을 해나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과거 양적긴축 최대 규모가 월간 50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축 폭이 커진 것이다. 또 5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한 차례 이상 0.50%포인트 인상을 논의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99선 중후반대로 올라섰으나 이날 오후 4시께는 99.48선으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긴축 우려에 국내 증시는 1%대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43%, 1.61%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포함해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2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1%대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환율은 지난 달 중반 1240원대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떨어졌던 탓에 달러 상승에 더 강하게 베팅하려는 세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백 연구원은 “우크라 사태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 데다 이미 환율 레벨 자체가 올라와서 1220원을 넘어서면 달러 매수 세력이 강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4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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