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본입찰을 실시했다. 롯데카드 인수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입찰에 응했고 롯데손해보험 입찰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푸본금융그룹이 참전했다.
롯데그룹과 매각주간사 측은 인수 우선협상사 선정 여부를 포함한 향후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 설명했지만 일반적인 매각 과정에 비춰보면 1~2주의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측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가로 각각 1조5000억원, 5000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규모의 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바탕으로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롯데 금융사 매각 관련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직접적으로 패키지 딜을 제안한 바는 없지만 원매자 측에서 좋은 조건으로 패키지 딜을 제안한다면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처음 롯데그룹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 여겨졌던 롯데카드나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캐피탈을 묶어 매각하려 했으나 예비입찰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며 롯데캐피탈 매각을 철회한 바 있다”며 “다만 흥행 여부와는 별도로 원매자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롯데 측이 원하는 몸값에 차이가 있어 인수우선협상자 선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