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北 SLBM발사·南 사드 배치 모두 "반대"

한중 양자회담서 "北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한반도 비핵화 지지"
윤 장관에 사드 배치 방침 철회 요구도
  • 등록 2016-08-24 오후 3:31:13

    수정 2016-08-24 오후 3:39:0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한 단호한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도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대해서는 재고해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왕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날 오전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하면서 SLBM 발사를 감행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은 물론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사실을 밝히는 등 노골적으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윤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국제사회가 시급성과 강력한 의지를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중간 긴밀한 협력 하에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왕 부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단호한 반대 및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며 안보리 결의를 계속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북핵 문제 관련 한국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왕 부장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의사 또한 분명히 하며 윤 장관에게 사드 배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왕이 부장은 다음달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한중 관계는 일련의 문제가 있으며 이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다시피 우리는 사드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한중 우호 협력 관계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중이 협상을 진행해 쌍방이 타당한 해결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측은 “윤 장관과 왕이 부장은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한 양측의 기본 입장을 교환하고, 이와 관련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확대해석을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은 특정 사안으로 인해 양국 관계 발전의 대국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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