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망가지고 싶나"…김도형 교수가 'JMS 신도' 검사에 들었다는 말

반JMS 운동가 김도형 단국대 교수 YTN라디오 인터뷰
"1999년 현직 검사가 '인생 망가지기 싫으면 조심해라' 위협"
"정명석 밀항 당시 수사 당국 노력 없어, 참 답답했다"
"JMS 와해 위해선 국가가 마음 먹어야, 사정기관에 호소"
  • 등록 2023-03-14 오후 6:27:50

    수정 2023-03-14 오후 6:33:2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30년 넘게 사이비 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 이른바 JMS 추적을 해온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가 사정당국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하며 국가가 나서줄 것을 다시 호소했다. 김 교수는 신도인 현직 검사로부터 협박을 받은 일도 떠올렸다.
2003년 홍콩에서 체포되던 당시 정명석. 여신도들과 함께 은신해 있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넷플릭스
김 교수는 14일 YTN라디오 ‘이슈앤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교주 정명석이 재림 예수를 사칭하면서 수많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있는데 세상은 이런 것을 전혀 모르고 계속해서 피해자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돼서,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해서 싸우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자신의 긴 반JMS 운동 이력을 되돌아봤다.

김 교수는 정명석의 평소 발언을 바탕으로 피해자 규모를 추산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정명석이 ‘나는 1만 명을 성적 구원을 통해서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게 지상 목표다’, 즉 1만 명을 성폭행하는 게 목표라고 본인 스스로 얘기를 해 왔고, 제가 그 사람의 행태를 관측해 온 결과로는 그 사람은 오로지 성폭행에 일로 매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목표를 초과 달성하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금 나서서 (정명석을) 고소하신 분은 백사장에 있는 모래 한 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개적으로 정명석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피해자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JMS의 교세가 꺾이지 않은 배경에 과거 수사 당국의 의지를 의심했다. 그는 “(중국 밀항 후) 인터넷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설교를 하는데, 밀항을 했다는 것까지도 밝혀졌다. 그런데 그 당시 수사기관은 정명석을 체포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 저희도 그 당시에 참 답답했었다”고 회고했다.

또 “(정명석의 해외 지시로) 정명석을 체포했던 저희 회원이 2명이 테러를 당했고, 또 저에 대해서도 테러를 정명석이 지시를 했는데, 저희 아버지 자택하고 직장에 계속 잠복해 있으면서 출퇴근 경로도 미행을 하면서 확인을 하고 그래서 결국 디데이를 정해서 저희 아버지를 대상으로 테러를 하게 됐다”고도 지적했다. 수사에 진전이 없어 결국 신도들의 테러 행위까지 벌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부친을 상대로 한 폭행 이틀 전 잠복을 하며 폭행을 모의했던 인물들은 결국 처벌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교사와 전직 프로야구 선수 2명을 특정했으나 검찰로부터 기소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넷플릭스
그는 “수원지검 강력부 검사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그 검사님 말씀이 이랬다. ‘김도형씨, 그 사건에 닳고 닳은 기자가 그런 말을 할 정도면 내가 보기에도 범인 맞습니다. 그런데 증거 없으니까 안 됩니다. 고발 취소하십시오’ 이게 수사기관 검사의 말이니 제가 더 이상 하소연할 데도 없고, 제가 수사권을 가진 것도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이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심지어 1999년 방송 제보 후에는 현직 검사로부터 위협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제가 1999년에 방송에 제보를 해서 JMS 문제가 사건화 되니까, 현직 검사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너 인생 망가지기 싫으면 조심해라’ 이렇게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기 단체에 대해서 반대하면 현직 검사도 나서고, 현직 기자도 나와서 기사를 쓰면서 그 사람을 공격을 하니 일반인들은 저 큰 집단과 맞서 싸운다는 게 엄두도 내기 힘든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전 인터뷰 등에서 반복해서 주장한 대로 JMS 와해를 이해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국가가 마음을 먹어야지, 일반 민초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그 큰 집단을 무너뜨릴 수 있겠느냐”고 물으며, “국가기관에 계신, 사정기관에 계신 분들이 결심을 해 주시고 또 대통령님이시나 권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 결심을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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