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올해 1~3월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세먼지 측정소 이전 후 각종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 지난해 12월 우리은행 영등포구청점 건물 옥상으로 이전해 가동 중인 미세먼지 측정소.(사진=영등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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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는 올해 1~3월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7㎍/㎥로 서울시 평균과 동일하게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46㎍/㎥에 비해 41%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의 미세먼지 농도 순위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꼴찌에서 올해 9위로 급상승했다.
이같은 변화는 미세먼지 측정소 이전과 체계적인 미세먼지 관리 등을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미세먼지 측정소를 당산1동 주민센터 옥상에서 우리은행 영등포구청점 건물 옥상으로 이전해 가동했다. 기존 미세먼지 측정소의 경우 주변 일대가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어 각종 구이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었다. 이에 정확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이전을 요청하는 구민의 민원이 빗발쳤고, 구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측정소를 이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1월부터 서울시와 손잡고 문래동 지역(문래동 1~4가 일대, 1㎢)을 미세먼지 안심구역(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하며 체계적인 미세먼지 관리에 돌입했다. 구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문래동 소규모 금속가공 사업장에 집진기 시설을 공급하고, 대기배출 시설 사업장에 대해 전수 점검을 실시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살수차를 이용해 소규모 사업장이 밀집되어 있는 좁은 길에 하루 4회 살수 작업을 진행하는 등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완화에 나서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속가능한 환경 친화도시 영등포구를 향한 발걸음은 이제 막 시작됐다”라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구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