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2차 공판, 또 '머리카락 커튼'...손엔 반창고

  • 등록 2019-09-02 오후 3:31:05

    수정 2019-09-02 오후 3:31:05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오늘(2일) 오후 2시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동했다.

호송 차량에서 오르내리고 제주지법으로 이동하는 동안 고씨는 긴 머리카락을 앞쪽으로 늘어뜨려 얼굴을 가렸다. 연두색 수의를 입은 고씨의 오른손에는 반창고 밴드가 붙어 있는 상태였다.

첫 재판일인 지난달 12일 제주 시민으로 추정되는 이가 고씨의 머리채를 잡는 사건이 발생해, 이날 고씨 호송과정에서는 경호 인력이 보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법정에서도 재판 중 고개를 들지 않아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재판에서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씨 측과 계획범죄로 본 검찰의 대립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사용했는지도 쟁점이 됐다. 그밖에 첫 재판에서 고유정 측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검찰이 어떻게 반박할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첫 재판과 마찬가지로, 이날 아침부터 고씨의 재판을 보길 원하는 시민들이 제주지법에서 줄을 서 사건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4층 대회의실에서 방청권을 공개 추첨 방식으로 배부해, 당첨번호를 뽑은 이들만 재판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경기도 김포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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