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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는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이 3년6개월여 동안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라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 친구, 건강 등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미국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샤오미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떠나도 괜찮겠다’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샤오미 대변인은 “바라가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그는 샤오미의 고문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샤오미는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은 ‘중국 내 최고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느덧 샤오미는 엄연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바라와 함께 한 샤오미는 지난해 출시한 6.4인치 패블릿폰 ‘미 믹스’를 통해 전 세계 IT 관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최고 사양과 ‘베젤 리스’ 디자인으로 제작된 ‘미 믹스’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사업부 소속 바라는 샤오미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담당했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도 바라였다. 현재 샤오미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해 러시아, 멕시코 등 20여개국의 문을 연 상태다.
시장분석기관 IDC의 샤오한 테이 애널리스트는 “바라는 중국 외부의 사업에서 샤오미의 얼굴이었다. 그의 인성도 샤오미 브랜드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며 “바라가 떠난 샤오미는 세계 시장에서 고전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일부 해외 시장에서 거둔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바라가 이끄는 팀을 타 부서로 이동시켰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샤오미 측의 정말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 바라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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