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는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일·중 양측과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의견 조율을 조속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3국 모두가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3국 협력 정상화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의장국으로서 우리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주도적인 외교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중일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외교장관회의에서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고, 연내 개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에 관한 우리 입장은 이전에 밝힌 바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기본적으로 열린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한일·한중 정상간에도 대화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노 대변인은 “과거 한·일 정상회담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닌 양국이 지속가능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러한 회담이 가능한 여건이 우선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2008년부터 3국이 번갈아 의장국을 맡으면서 매년 개최됐지만, 중일간 영토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에서 열린 2012년 회담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