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진에어 "시장 키우고, 소비자 선택폭 넓혀"

  • 등록 2015-03-25 오후 4:21:58

    수정 2015-03-25 오후 4:39:58

대한항공 B747-8I 여객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진에어와 중·단거리 노선에 이어 장거리 노선에서 ‘투 트랙(Two Track) 전략’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오는 3월 29일부터 인천-나가사키, 인천-오키나와, 인천-마카오, 인천-코타키나발루, 인천-비엔티안, 인천-괌 등 6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한다. 공동운항이란 상대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두는 제휴 형태를 말한다.

프리미엄서비스와 실용적인 가격대를 원하는 소비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두 회사가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공동운항에 따라 대한항공은 진에어가 운항하는 6개 노선을 대한항공 편명으로 판매할 수 있다.

예약, 발권 등은 대한항공에서 이뤄지지만 실제 탑승하는 항공편은 진에어를 이용하는 형식이다. 또 진에어는 항공기 정비 물량을 모두 대한항공에 위탁해 대한항공의 세계적인 정비 능력을 토대로 항공기 안전을 강화하고 고객의 신뢰도를 높일 수 게 된다.

승객들은 이번 공동운항으로 항공사 선택폭이 더 넓어진다. 특히 대한항공의 공동운항편을 탑승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선호하는 고객은 대한항공 공동운항편을, 경제적 운임을 선호하는 고객은 진에어를 선택하면 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실질적인 노선확대 효과 및 취항하지 않고 있는 신규 시장에 대한 진입기회를 확보했고, 진에어는 판매망 강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인천~괌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야간 시간대에 인천을 출발하는 항공편을, 진에어는 주간 시간대에 인천을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하는데, 스케줄이 늘어나면서 고객에게는 좀더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신규 관광수요까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진에어가 올해 12월 쯤 신규 취항하는 하와이 노선은 두 회사간 시너지 극대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진에어가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하와이 노선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의 장거리 노선이다.

이에 대비해 진에어는 작년 12월 B777-200ER 항공기를 도입했고, 올해 7월, 12월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는 393석의 일반석 좌석이 있고, 일반 좌석보다 앞뒤 간격이 약 6인치 더 넓은 ‘지니 플러스 시트’도 36석을 운영해 기존 국내 저비용 항공사와 차별화를 꾀한다.

대한항공은 성공적으로 운항해 온 하와이 노선의 운항경험과 기술을 진에어에 전수하고, 시스템 정착이후 진에어는 다른 장거리노선도 확대할 것인지 검토하기로 했다.
진에어 B777-200ER 항공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진에어 제공.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한항공 정비센터에서 직원들이 기체를 수리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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