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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해양수산업이 지금은 낙후되고 형편없어 보이지만 꾸준한 투자가 있으면 각광 받는 효자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진도에 머물며 사고 수습에 진력하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모처럼 전면에 나섰다. 굵직한 대기업·중견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해양수산 신산업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30여분간 원고도 없이 직접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실무 선이 아닌 장관이 직접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장관은 노란 리본이 달린 정장 상의를 벗으며 “스티브잡스가 발표를 잘 하고 나서 아이폰이 많이 팔렸듯이 (저의 발표로) 투자 유치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운을 띄웠다.
해수부가 그간 해양수산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던 기업들에게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자고 손을 내민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장관은 “최경환 부총리가 경제 활성화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해양수산업이 다시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키는데 핵심 역할을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발표를 마무리 하면서 ‘원탁의 기사’에 나오는 거웨인의 사례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거웨인은 아서왕을 위해 흉측하게 생긴 마녀와 결혼했지만,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 마법을 풀고 마녀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탈바꿈하게 했다. 이 장관은 “원탁의 기사인 거웨인의 이야기처럼 해양수산분야가 지금은 노후화돼 있지만 관심을 갖고 투자해서 멋진 산업으로 변신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기업인 사면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해수부 장관 위치에서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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