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추락 1시간 전, 故 이은교 소방사가 남긴글 '가슴 먹먹'

  • 등록 2014-07-17 오후 5:25:20

    수정 2014-07-17 오후 5:25:2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5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이 중 한 소방대원이 올린 SNS 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7일 오전 10시 54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 옆 인도에서 강원도소방본부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故 이은교 소방사 페이스북
그런 가운데 고(故) 이은교 소방사가 헬기 추락사고 1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방관들의 국가직전환 당위성을 적은 기고글을 게재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은교 소방사가 남긴 글은 신문에 실린 중앙대 김택 교수(경찰행정학과)의 ‘소방관들의 정당한 외침’이라는 제목의 기고다.

해당 글은 미국의 재난 구조는 각 지역 소방서장의 권한 아래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며 연방재난관리청과 국토안보부의 지원을 받는 데 반해 우리나라 소방공무원들은 전체 4만여 명 가운데 260여 명을 제외한 다수가 지방직이어서 신분상 사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이다.

이 기고문에서는 소방공무원의 현장대응과 응급구조 능력을 강화해 모든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소방공무원 증원과 소방직 국가직 화가 필요하고 재난 구조 장비 현대화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광주 헬기 추락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째 이런일이..마음이 아프네요” “소방공무원이 제일 힘들고 멋있는 직업인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아직까지 바뀐 건 없다” “저랑 비슷한 연배 같은데 정말 안타깝다..부디 편한 곳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아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은교 소방사는 오는 9월 28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헬기 추락사고 당시 조종사가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 같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헬기의 화재를 진압했으며, 사고 원인은 기상 악화로 인한 추락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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