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行 헬기' 통화내역 수사 착수

  • 등록 2013-11-18 오후 6:40:49

    수정 2013-11-18 오후 6:52:16

[이데일리 유선준 기자] 경찰이 지난 16일 발생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번 사고로 숨진 헬기 조종사 박인규(58) 기장과 헬기 운영사 LG전자 사이의 통화 내역을 최근 확보, 분석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통해 사고 헬기가 잠실 헬기장으로 향하게 된 경위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도 헬기가 잠실 헬기장으로 이동하게 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말했다.

앞서 박 기장의 아들(22)은 사고 당일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아버지는 ‘안개가 많이 끼어 위험하니 김포에서 직접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회사에 상의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그런 보고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박 기장이 출발 한 시간 전 시정(visibility)이 좋아져 잠실을 경유할 수 있다고 알려와 예정대로 잠실에서 헬기를 타기로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일단 사고 헬기의 운항일지를 확보해 비행계획, 탑승인원, 당시 상황 등을 분석하는 한편 유가족 및 사고 목격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헬기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제작사 및 운영업체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게 경찰의 계획이다. 하지만 조종사의 단순 과실로 밝혀질 경우 숨진 조종사들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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