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엘리엇이 제안한 주주환원 정책과 인적분할 등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며 11월까지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11월 발표안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7일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9.7% 줄었다. 이는 앞서 잠정실적 정정 공시에서 밝힌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과 같거나 비슷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관련,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고용량·고성능 서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등의 D램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V낸드 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화성 공장을 중심으로 3D 낸드 설비투자가 이뤄졌지만 내년 중반부터는 평택에서도 V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시스템 LSI와 관련해서는 10나노 애플리케이션(AP) 제품 수율이 기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초 갤럭시S8에 채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7나노의 경우는 EUV(극자외선) 공정을 활용할 것이며 장점을 극대화해 모든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퀀텀닷SUHD TV의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분기 판매량은 이미 전년대비 6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며 올 연말 성수기에 돌입하면 더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퀀텀닷에 기반한 TV 제품에 주력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등에 채용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배터리나 케이스 등 다른 부품들이 동시에 개발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900만대로 전분기보다 100만대 줄었다. 태블릿은 650만대로 전분기보다 50만대 증가했다.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3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태블릿 판매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갤럭시노트7’ 단종 이슈가 다른 제품 판매에 미친 영향은 없다”며 “갤럭시S8 조기 출시 여부는 밝힐 수 없지만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한 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준비 상황도 밝혔다. 올 상반기 인수한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의 역량을 활용,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휴대폰 뿐 아니라 웨어러블 등 기기간 연결성을 확대하고, 향후 사물인터넷 기기간 연동을 확대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최근 인수한 ‘비브’의 자연어 기반 AI 플랫폼을 활용, 지능형 서비스의 생태계를 구축해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모든 기기를 인공지능형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