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파행…추경 처리 불투명

정세균 의장 개회사 사드배치·우병우 언급에 새누리당 강력 반발
정진석 與 원내대표 “정세균 사과 없으면 의사일정 전면 거부”
  • 등록 2016-09-01 오후 3:13:11

    수정 2016-09-01 오후 3:14:53

새누리당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에 반발해 항의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가 1일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파행을 기록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발단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였다. 정 의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비판적으로 언급하자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한 것.

정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라며 우병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어 사드배치와 관련,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응분의 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여야의 찬반 양론과 관련해 사실상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

정 의장의 발언에 새누리당은 고성을 지르며 강력 항의했다. 새누리당은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해 긴급 의총을 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정 의장의 사과가 없는 한 20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합의했던 추가경정예산안의 이날 본회의 처리 여부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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