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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였다. 정 의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비판적으로 언급하자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한 것.
정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라며 우병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정 의장의 발언에 새누리당은 고성을 지르며 강력 항의했다. 새누리당은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해 긴급 의총을 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정 의장의 사과가 없는 한 20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합의했던 추가경정예산안의 이날 본회의 처리 여부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