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A-, 안정적)은 22일 3년물 1500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건설 경기 악화와 등급 강등 우려 등을 이유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번번이 실패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에도 3년물 2100억원 어치를 수요예측했지만 단 300억원만 희망금리 안에 들어온 바 있다. 당시만 해도 A급 회사채를 둘러싼 우려가 팽배한 데다 건설이나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 역시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SK건설과 롯데건설 역시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만큼, 건설업을 둘러싼 심리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번에는 고금리 매력을 느낀 기관투자자들이 한화건설의 수요예측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 증권사 크레딧 관계자는 이번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금리 인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금리 회사채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용등급 변동 우려는 있다. 특히 한화건설의 현재 등급이 ‘A-’인 만큼, 한 계단만 미끄러져도 ‘BBB+’다.
또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가 지난해 말 1조1622억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한화생명의 최대 주주인 만큼 그룹 내 위상이 있어 상환능력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변화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만기보유 투자자라면 고금리 매력에 투자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