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불황 여파 속에 개인들의 고가 수입차 판매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직원이 고액 법인차량용 연두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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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규등록된 수입 승용차 중 1억원 넘는 ‘초고가’ 차량은 2만3699대로 전체(10만352대)의 23.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이 19.9%였던 것과 비교하면 3.7%포인트 늘었다.
이 중 54%에 달하는 1만2795대가 법인차다. 올 1월 2012대, 2월 2382대, 3월 2726대, 4월 2929대 등 꾸준히 느는 추세다.
반면 개인의 고가 수입차 구매는 줄고 있다. 같은 기간 1억원 넘는 수입차 판매 중 개인 비중은 46%로, 올 4월부터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감을 보면 1월 31.3%, 2월 14.3%에서 3월(-0.8%)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4월 -7.5%, 5월 -0.5% 등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카’ 브랜드 판매량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벤틀리는 1~5월 판매량 100대 중 74대가 법인이었던 반면 개인은 26대에 불과했다. 람보르기니는 법인 판매량은 3.9% 늘어난 133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도리어 판매량이 늘었다. 개인 구매 1704대를 기록한 포르쉐 역시 법인 구매 1592대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불황 여파가 개인 구매자에게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개인 구매자의 경우 경기 영향을 받는 탓에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부착하도록 한 ‘연두색 법인 번호판 효과’도 미미해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법인 구매자들이 차라리 연두색 번호판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