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구하고 숨진 20대 소방관..."제주서 일하려고 시험도 다시 봐"

  • 등록 2023-12-01 오후 6:47:45

    수정 2023-12-01 오후 6:47:4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20대 소방관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의 한 감귤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섰던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29) 소방교가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처마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지역 한 창고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키고 불을 끄던 임성철 소방교(사진)가 불의에 사고로 순직했다 (사진=연합뉴스)
5년 차 소방대원인 임 소방교는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인근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등 주민을 구하고 진화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 소방교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덮친 콘크리트 더미에 화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키고 불을 끄던 20대 소방관이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이날 KBS에 따르면 표선119센터에서 임 소방교와 함께 일한 소방관은 “다른 지역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다가 제주에서 근무하고 싶어, 또다시 임용시험을 본 친구였다”고 말했다.

제주한라대학교에서 응급구조를 전공한 임 소방교는 2019년 경남 창원에서 첫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21년 고향 제주로 돌아와 제주동부소방소 표선119센터에서 일해왔다.

이 동료 소방관은 “성실하고 사명감 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자부심을 품고, 항상 앞장서서 일하는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직원이었다”면서 순직을 슬퍼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키고 불을 끄던 20대 소방관이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임 소방교의 순직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오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나섰던 고인의 소식에 마음이 미어진다”며 “하늘의 별이 되신 고(故) 임 소방교가 보여준 용기와 헌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임 소방교를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합동분향소를 소방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 마련해 전 공직자에게 근조 리본을 달도록 하는 등 7일까지 애도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장례는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제주시 연북로 378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