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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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홍준표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요청해온 영수회담이 사실상 성사된 것이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에서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회동에는 강효상 홍준표 대표비서실장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번 회동은 청와대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어제 오후 3시께 남북문제를 주제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의해 왔다”며 “홍준표 대표가 전격 수락하고 국내 정치 전반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문제는 물론 정국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논란 등 정국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정치권 차원의 초당적 협력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경우 김기식 원장의 임명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메시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국민투표법 개정 및 6월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 실시 여부, 추경 등의 문제로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구체적인 회동 내용은 영수회담이 끝나는 대로 양측에서 브리핑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영수회담 종료 이후 국회로 이동,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역시 한병도 정무수석이 춘추관을 찾아 회담내용에 대해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