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외교부 비판에 불편한 속내 드러내

AIIB 참여 결정에 대한 비판에 정면 반박
"외교는 고차방정식…고뇌 없는 비판에 신경쓸 필요 없어"
  • 등록 2015-03-30 오후 3:45:58

    수정 2015-03-30 오후 3:58:5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에 쏟아지는 일련의 비판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외교부청사에 열린 2015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를 통해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옳다고 최종 판단되면 분명히 중심을 잡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고난도 외교사안, 고차방정식을 1차원이나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민감한 외교적인 사안들이 공론화하면서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외교부의 능력과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등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이목이 외교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외교부에 대한 외부의 지적과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염려하는 모습도 비쳤다.

윤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19세기적인 또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마치 우리나라가 고래싸움에 새우등, 샌드위치 신세와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며 “다른 나라의 논리와 이해관계를 대변하려는 경향도 일부 있다”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이러한 패배주의적, 자기비하적, 심지어 사대주의적 시각에서 우리 역량과 잠재력을 외면하는 데 대해서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을 언급하며 “주요 외교안보정책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기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전략적인 토론을 통해 설계된 비전이자 국가 대전략”이라며 “외교부가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으며 뚜벅뚜벅 갈 길을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AIIB 가입에 대해 적절하고도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AIIB 가입 결정에 대해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들을 길들인 의기양양한 새우’라고 까지 비유했다”며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아니고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상상태인 한-미, 한-중 관계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시켜 이 중요한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 윤병세 외교부 장관, 獨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전
☞ 윤병세 장관 "한일 관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사명"
☞ [포토]기자회견장 떠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윤병세 외교부 장관
☞ [포토]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윤병세 장관
☞ [포토]윤병세 장관의 모두발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제네시스 GV80 올블랙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