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거의 한 달에 걸친 순매수 행진을 끝내고 지난달 28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선 뒤 8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은 1조2000억원을 웃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28일부터 5월9일까지 NAVER(035420)를 가장 많이 팔았다. 외국인이 3050억원 넘게 순매도한 탓에 NAVER 주가는 7.6% 하락했다.
NAVER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면면을 보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수출주 일색이다. 현대차(005380)(2208억원)와 삼성전자(005930)(1811억원) 삼성중공업(010140)(1111억원) 한화케미칼(009830)(620억원) 현대모비스(012330)(488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나마 삼성전자(005930)는 12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기대에 다시 외국인의 선택을 받았다.
외국인 매수세의 무게중심이 내수주로 옮겨지는 일차적 배경으로는 브레이크 없는 원화 강세 행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1020선은 물론 이제 1000원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주요 수출기업의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수출주 실적에는 일정 부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터라 외국인 입장에선 수출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떨어질 법하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래도 한국전력과 같은 유틸리티나 SK텔레콤, KT와 같은 통신 등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여겨진다. 한국전력의 경우 원화 가치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등과 연동, 원화 가치 상승 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 외국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 변화에 달렸다”며 “이들 국가 지표가 뚜렷한 개선을 나타낼 때까지 외국인은 당분간 유틸리티와 건설, 통신 등을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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