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상속세 내려면 계열사 배당 확대할 것” 기대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27%(28일 종가 기준)가 상승했다.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9일 3만1900원과 비교해서는 155.17%나 올랐다.
삼성생명 주가 상승 배경은 배당 기대감 때문이다. 고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면서 남긴 주식분에 대한 상속세가 11조38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회장 유족들이 상속세를 5년간 분할납부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매년 2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상속인들이 상속세를 마련하려면 계열사 배당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 안팎의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은 삼성전자 2억4927만주(지분율 4.18%), 삼성전자우 61만주(0.08%), 삼성생명 4151만주(20.76%), 삼성물산 542만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이다. 이 회장 유족들이 먼저 삼성전자 배당 등을 통해서 1조원 수준의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주가는 정기배당과 특별 배당을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 특별배당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고 이 회장 주식에 대한 배당금은 8000억원,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배당금까지 대략 1조원 가까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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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삼성생명의 배당규모가 작년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제조업과 다르게 보험사 상품은 소비자의 보험료로 이뤄져 급격하게 배당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금을 늘릴 거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배당이 이뤄진 뒤 그 재원을 통해 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 배당금이 커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사, 보험사의 경우 제조업처럼 현금흐름만 보면 안 된다. 보유하고 있는 게 다 현금이라 현금흐름만 보고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계산하는 건 오산”이라며 “보험사는 유동성 비율, 자회사 출자 한도, 지급여력비율(RBC) 등은 기본이고, 곧 시행될 신회계제도(IFRS17)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금융당국의 배당자체 요청은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보험사들이 IFRS17을 앞두고 있으니 미루라고 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상속세 때문에 경영을 흔들 수 있는 무리한 배당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