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바르 알 바커 카타르항공사 CEO.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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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미국 및 유럽과 중동 항공사의 정부보조금 논쟁이 확산되면서 카타르항공사가 세계 항공사 동맹체인 `원월드`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카타르항공사 아크바르 알 바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회의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항공사들은 카타르항공사의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만약 원월드에 가입하라고 우리를 초대한 미국 항공사가 우리를 관리한다면 우리는 원월드에 계속 남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카타르항공사는 에미레이트항공사, 에티하드항공사와 함께 중동의 3대 주요 항공사다. 이들은 최근 공격적인 성장에 대해 미국과 유럽 항공사가 태클을 걸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 항공사인 델타 에어라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탈,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럽 항공사 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는 중동 항공사들이 2004년부터 낮은 금리의 융자, 세금 감면 등 420억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미국발 동남아·남아시아 노선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자국 정부에게 중동 항공사들이 항공사 시장에 추가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알 바커 CEO는 “미국 항공사들은 승객들이 환승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약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항공사는 뉴욕 존 F.케네디(JFK) 국제공항 터미널에 카타르 여객기의 접근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에어라인 대변인은 “우리는 JFK 공항에서 우리의 게이트 공간에 대한 통제권만 있다”며 “JFK의 상황은 우리의 무역 분쟁과 관련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