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한달여 동안 현대제철은 1.0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종가는 6만60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0.46%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6만1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줄곧 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당초 증권가는 현대제철의 실적에 호평을 내놨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3.4% 증가한 4859억원으로 시장기대치 4495억원을 웃돌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이어갔다.
주가는 그룹을 이끄는 현대·기아차 관련 우려 영향에 눌렸다. 철강업황 자체도 안 좋을 뿐더러 현대제철이 차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기아차 실적이 악화했고 엔화 약세 등 대외여건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련 우려에도 현대제철이 선전하는 데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11월 차 강판 가격이 톤당 5만원 인하됐는데도 고로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7% 수준까지 개선됐다.
재무구조가 나아진다는 점 또한 주목할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이후 고로 투자를 위해 연간 3조여원을 쏟아부었지만 올해 투자 예정 규모는 1조3800억원이다. 나머진 차입금을 갚을 수 있어 이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 규모가 예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줄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85% 수준에서 내년 55%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된 만큼 배당금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