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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면역력이 약한 40대 주부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국내 네번째 확진자가 나온 27일 주변 대형마트와 약국 10여 곳을 돌며 핸드워시·손소독제·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구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은 손소독제가 모두 품절 상태여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옆 동네까지 가서야 겨우 제품을 살 수 있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개인위생 용품 중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 독감과 미세먼지 등으로 꾸준히 판매되던 마스크는 우한폐렴 이후 더욱 수요가 늘고 있고,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량이 줄었던 손소독제도 다시 날개 돋친 듯 판매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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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커지며 제품을 바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대형마트,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약국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먼저 대형마트 3사 모두 마스크·핸드워시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 국내 확진 환자가 증가한 지난 25일~27일 이마트의 마스크·핸드워시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각각 870%, 277%에 달했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7일간(21~27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을 집계한 결과 비슷한 신장률을 보였다. 손소독제는 683%, 마스크는 290%, 핸드워시는 4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전년 대비 마스크 매출이 약 127%, 손세정제는 64.9% 증가했다.
남영비비안이 지난 27일부터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판매하기 시작한 ‘KF94 뉴크린웰 스타일 끈조절 황사방역용마스크’는 하루 만에 1만 장이 팔려나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마스크 등 개인위생 용품 판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많이 찾지 않던 손세정제는 거의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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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품절사태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e커머스 채널로 몰리면서 온라인 관련 매출도 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월17~20일)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
특히 마스크 중에서는 KF80보다 KF94 모델이 더 잘 팔리고 있다. KF80 모델은 설 연휴 기간(1월24~27일) 전 주 대비 349% 증가했다. KF94 마스크는 식약처의 허가를 거친 마스크로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차단 가능해 황사 및 미세먼지는 물론 전염성 질병까지 차단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KF94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KF94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은 ‘지금 결제하면 오늘 발송 예정’ 문구가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티몬 역시 설 연휴 막바지였던 지난 25일~26일 마스크 판매량이 직전 주말(18일~19일) 대비 23배, 손세정제는 4배 정도 매출이 늘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닷컴의 경우 설 연휴 기간에 들어온 마스크 주문만 2억원을 넘어섰다. 28일 하루 주문량만도 오전 10시 기준으로 1억 가까이 집계되고 있어 수요 급증을 실감할 수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현재 직매입으로 확보해둔 재고도 바닥을 보여 들어온 주문만 처리하는데도 벅찰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