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호텔신라에 독(毒)될까 약(藥)될까

호텔신라 외국인 지분율 지난해 말 29.44%서 17.2%로 ↓
호텔롯데 적정 가치 12조원 수준
"호텔롯데 상장후 급등시 호텔신라 상대적 저가매력 부각"
  • 등록 2016-05-19 오후 3:37:25

    수정 2016-05-19 오후 3:37:2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텔신라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전까지 비교할 만한 상장사가 없던 호텔신라는 호텔롯데의 공모가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말 29.44%에서 17.20%로 5개월 만에 12.24%포인트 낮아졌다. 정부 면세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함께하는 상장사였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호텔롯데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일부 외국인이 공모에 참여할 자금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3%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달 호텔롯데의 상장 초기 주가에 따라 호텔신라가 반등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 자체는 호텔신라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다”면서도 “호텔롯데 주가가 비싸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호텔신라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처럼 상장 직후 호텔롯데 주가가 급등해 적정가치와 시가총액 괴리가 커지면 일부 투자자는 호텔롯데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호텔신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다음 달 29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주 3420만주(지분율 25%)와 대주주가 보유 중인 구주 1365만주(10%)를 공모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9만~12만원 수준”이라며 “호텔롯데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공모 규모는 4조3000억~5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상장사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유입 효과를 제외하고 호텔롯데에 대한 적정 가치를 1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이 없을 때 적정가치는 영업자산가치 9조6000억원과 투자 자산가치 5조9000억원을 더한 금액에 순차입금 3조7000억원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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