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기업 임원차량 시장 규모는 약 3만대 가량으로 연말 정기 임원인사 때 준대형 및 대형 세단에 대한 적지않은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재계 1위 삼성을 필두로 중공업과 철강, 화학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임원승진 축소와 전체규모 감소 등이 진행되고 있어 임원차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은 이날 부사장 승진자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의 임원을 승진 발령했다. 전년에 비해 17% 감소한 것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7년래 최소 규모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사장 승진 6명과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15명 규모의 내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LG그룹의 임원승진 대상은 122명으로 전년의 130명에서 소폭 줄었다.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반영해 임원승진폭을 줄였다는 게 LG그룹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 임원의 30%를 줄였다. 포스코는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총 88개의 부장급 조직을 없앤 만큼 임원수 감축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달 중 인사를 실시할 다른 그룹도 분위기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 차는 준대형·대형 세단이 주로 선택된다. 10대 그룹에서 상무급은 대부분 배기량 3000㏄ 미만·가격 4000만원대, 전무급은 3500㏄ 미만·5000만원대 차량을 고를 수 있다. 부사장급은 4000㏄ 전후, 사장급은 5000㏄대에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차 모델로 보면 상무와 전무급은 준대형인 현대자동차(005380) 그랜저·아슬란·제네시스, 기아자동차(000270) K7, 쉐보레 임팔라 등이 대상이다. 부사장 및 사장 이상에서는 쌍용자동차(003620) 체어맨과 현대차 제네시스·에쿠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이달 9일 출시를 앞둔 현대차 EQ900(구 에쿠스) 등 대형차는 사장 등 최고위급이 타기 때문에 심각한 감소는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업 임원인사 감소로 법인차 시장에 수요감소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자영업자 등 다른 수요도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이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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