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6일 ‘기초연금 도입방안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67.2%가 소득하위 70% 노인을 대상으로 차등지급하는 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신화연 연구위원은 “국민연금과 연계해 기초연금을 차등지급한다는 데 대해 67% 이상이 찬성했다는 데이터는 유의미하다”며 “다만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반비례한다는 차등지급안에 찬성하는 응답은 아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시작부분에 ‘국민연금 수급자는 본인이 낸 보험료보다 5배 이상 받는지 알고 있나’, ‘국민연금과 연계해도 기초연금을 추가로 받는지 아는가’라는 질문이 나란히 배치돼 기초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게다가 조세부담에 대해선 ‘국민연금 급여와 상관없이 20만원을 동일하게 지급한다면, 재정소요를 감안해 정부안보다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세금을 더 걷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질문했다. 이 질문에 ‘아니오’가 71.7%였고, 28.3%는 동의한다고 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초연금에 대한 이해도는 30%선에 그쳤다. 정부의 기초연금안이 ‘국민연금에 기초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질문에 ‘알고 있다’는 29.9%, ‘모르고 있다’가 70.1%에 달했다. 기초연금의 재원이 조세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63.4%)가 ‘알고 있다’(36.6%)보다 많았다.
이처럼 정부안에 유리하게 짜여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중 67.2%가 ‘소득 하위 70% 노인을 대상으로 차등 지급한다’는 안을 선호했다.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정액 20만원씩 지급(15.3%), 모든 노인대상 정액 20만원 지급(12.3%), 모든 노인 대상 차등지급(5.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7일 전국 30대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이다. 응답률은 22.1% 수준이다.
한편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12월말 ‘국민연금과 반비례해 지급하는 정부의 기초연금안에 전문가 70%가 반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설문조사의 기본도 지키지 않았다며 대대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민연금공단이 1월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대폭 늘었다며 국민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연금의 임의가입자는 3만명이상 줄어들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 관련기사 ◀
☞ '국민연금 역차별'..정부 기초연금안, 전문가 70% '반대'
☞ 기초연금 여야정 협의체 가동…실무협의체 9일 회의
☞ 국민 72.4% 기초연금 차등지급 선호?..보사연 설문조사 '논란'
☞ 작년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3만명 줄어..최근 증가세 반전
☞ 안철수 "기초연금, 국민연금 연계하면 둘 다 망친다"
☞ [기자수첩]표류하는 기초연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