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10년 “거래비중 2.9% 불과…실수요 저변 확대돼야”

국금센터 주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10주년 콘퍼런스’
“세계 4대시장 성장했지만 미미…거래유형 다변화해야”
“우리나라 위안화 무역결제 2030년 두배 이상 증가할 것”
  • 등록 2024-12-02 오후 4:20:10

    수정 2024-12-02 오후 6:54:3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의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세계 4대 시장으로 성장했음에도 대고객거래는 미미한 수준으로, 실수요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개인의 실수요 확대 지속과 거래유형 다변화를 통해 자생력을 갖춘 시장으로서의 도약을 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김신영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장은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센터·중국 교통은행 서울분행 공동 주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및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 10주년 콘퍼런스’에서 “한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규모는 2014년 1%에서 2024년 11%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지만 원·위안화 대고객거래는 올해 2.9%에 그치며 미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2014년 7월 한·중 정상 간 합의에 따라 2014년 12월 1일에 개설됐다. 이후 이듬해 5월 원·위안 스왑 시장이 개설됐고, 2016년 6월에는 상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하며 양국 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체계가 완성됐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규모는 일평균(현물환) 기준 2014년 1월 8억 6000만달러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6억 30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10년 평균 거래 규모는 20억 1000만 달러 수준이다.

하루 평균 거래는 역외 위안화 자국통화 직거래시장 기준 6.8%를 차지해 싱가포르(39.9%), 영국(24%), 홍콩(12.1%)에 이은 세계 4위 규모다.

다만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은행 간 거래비중이 97.1%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고객 거래비중은 2.9%에 그치고 있다. 원·위안화 스왑시장은 2015년 6월 개설 첫해 이후 사실상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상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경우 평균 거래량이 올해 1~8월 약 300만 달러로 서울은 0.1% 비중에 불과하다.

김신영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장이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이에 김 팀장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실수요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원·위안 거래의 대고객 직거래 부진 원인으로 △수출입 기업의 달러 결제 선호 △원·위안 스왑 시장 부재 △대체시장 존재 등을 꼽았다. 김 팀장은 “수출입 기업은 아직 달러 결제를 선호해 위안화 결제 시에도 원·위안 직거래시장으로 유입이 저조하다”면서 “업체의 당일 결제 환전 요청할 경우 원·위안 커버의 어려움도 대고객거래의 직거래 시장 유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자생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개인의 실수요 확대 지속 및 거래유형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금융 지원 방안 발굴을 비롯해 괘인 환전 등 고객 수요 창출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 팀장은 “시장조정사 은행 인센티브와 평가 방식 고도화를 비롯해 향후 10년 시계에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간담회와 전문위원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중간 위안화 금융거래 리뷰 및 방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대중국 무역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이 올해 10.3%에서 2030년에 20%대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의 위안화 무역결제는 2024년 247억달러에서 2030년 552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원·위원화 직거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자금 조달을 줄이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중국도 자본시장 개방 등 역외위안화의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이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한편 중국에서도 금융시장 인프라 강화 및 글로벌화를 위해 위안화 채권시장의 대외 개방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정련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인프라는 개선되고 있는데 지불시스템을 포함해 중국 내 법 제도의 문제가 있다”면서 “경험이 많은 한국 등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제도의 투명성을 높이고 채권 상품을 다양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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