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미국 상장사들이 1조달러 가까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업 실적이 개선된데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2022년 기록인 923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 [자료사진=블룸버그통신] |
|
9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들이 사라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대신 실적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끌어올리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약세장을 예측했던 ‘레이놀즈 스트래티지’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도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고, 기업들은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를 다시 매입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은 202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 후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고 기업수익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많은 기업이 새로 확보한 자본을 주식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대 1조 달러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약 800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인 2022년 9230억달러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S&P 다우존스 인덱스의 예비 데이터에서도 S&P 500 기업들은 올해 자사주 매입에 최소 84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기업이 매입한 자자수는 787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