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평균 대비 22.74원 오른 리터당 2035.74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전주 평균보다 19.56원 오른 2027.96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유가 오름세는 지난달 초 이후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화물연대가 파업을 선언한 배경에도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유가가 있다. 화물연대는 유가가 급등하자 운송료가 연료비 등에 연동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안전운임제’를 유지해달라고 주장하며 파업에 나섰다. 최근 경윳값 상승으로 운송비 부담이 커졌는데도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화물연대의 주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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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가 러시아의 산유량 감소와 여름철 수요 증가를 고려, 증산에 합의해 숨통이 한층 트이긴 했으나 한시적 대응에 불과하다”며 “러시아의 산유량 감소와 수요 회복 등으로 유가가 의미 있게 내려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4월 하루 평균 100만여배럴씩 감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국제유가가 올여름을 지나면서 더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러시아 감산과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수급 불안이 유가를 끌어올려 오는 7~9월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에 이르리란 예상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도 3분기 브렌트유가 평균 배럴당 130달러에 도달하리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타난 유가 오름세는 원유 수급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적극적인 증산 조치 없인 공급 부족이 조기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본격적으로 미국·유럽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늘어나면 수급 불균형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