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관계 이상설 불식 행보…'도움안된다' 판단 내린 듯

'서울 안보대화' 주한미군사령관 이례적 참석
해리스 대사 "한미동맹, 지역 안보·안정 초석 역할"
지소미아 종료 불만 발언 자제…한미관계 관리 필요성 인지
  • 등록 2019-09-05 오후 4:46:02

    수정 2019-09-05 오후 4:49:11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 참석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미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던 중 최근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한 미측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방차관급 다자안보 협의체인 ‘2019 서울 안보대화(SDD)한-아세안 국방차관회의’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했다.

2012년 이후 올해 8회째를 맞이한 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그동안 국방부 차관보나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이 대표자로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가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 시작 막판까지 미측 참석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국방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인도양 콘퍼런스(IOC)’ 일정상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로버트 랩슨 주한 미 부대사가 대사대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불연장 결정 이후 이례적으로 ‘실망’ ‘우려’ 등의 표현을 쓰며,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우리 외교당국에서도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초치해 공개 입장 표명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강하게 맞대응하며 한·미동맹에 이상 신호가 포착됐다.

이번 주한미군사령관의 참석은 이 같은 우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미국 내에서도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듯한 모양새가 전략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소미아 종료 영향으로 한·미·일 공조가 흔들리는 모습을 가장 환영할만한 국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최근 지소미아 관련 발언이 뜸해진 것도 한·미관계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대사 역시 이날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 2019’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가 과거보다 훨씬 더 낙관적인 상황이며, 한미동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며 지역 전체 안보와 안정을 위한 초석(cornerstoneㆍ코너스톤)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몰디브 현지에서 신봉길 주 인도 대사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옛친구들과 상봉해 너무 행복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9 인도양 콘퍼런스(IOC) 참석차 몰디브를 방문 중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신봉길 주 인도대사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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