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섬나씨를 파리에서 체포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프랑스로 도피한 섬나씨에게 외교부를 통해 여권 반납을 명령하는 한편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였다.
섬나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매달 8천만원, 총 48억원을 지급받는 등 8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섬나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섰다.
섬나씨는 세월호 사고를 전후해 출국한 뒤 파리의 고급 아파트에 몸을 숨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범죄인 인도 재판 등 송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전날 밤 유씨 측근인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씨는 유씨의 도피를 총괄 기획하는 한편 재단 이사장을 맡아 유씨의 사진작품을 고가에 매입·판매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8일 금수원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을 때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지난 이후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며 유 전 회장이 금수원 내부에 머물렀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 등)로 지난 25일 체포한 추모(60)씨 등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도피에 필요한 물품을 전해주거나 차명 휴대전화를 마련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와 함께 도피생활을 한 혐의로 전날 체포한 30대 여성 신도 신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이날 중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신씨는 2∼3년 전부터 유씨의 사진작품 분류 등을 도와주는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액수는 각각 58억원과 3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검찰과 경찰은 전남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유씨 부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으며 그 지역을 벗어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종 연고지를 유기적으로 수색 중이다. 밀항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가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지문을 채취해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일가의 재산추적 및 환수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은 전남 보길도 부황리에 있는 하나둘셋 농장 등 일가 소유 전국 영농조합법인과 한국녹색회 등 관련 단체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구원파 신도들이 연일 수사를 비난하는데 대해 “법 무시가 금도를 넘었다고 본다”면서 “유씨를 조속히 출석시키고 금수원에 모인 신도들은 자진 해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