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거물' 김무성·이완구의 귀환

  • 등록 2013-04-24 오후 11:20:55

    수정 2013-04-25 오전 12:24:30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이변은 없었다. 4·24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김무성(부산 영도), 이완구 (충남 부여·청양) 후보가 시종 우세를 지킨 끝에 압승을 거뒀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과 전 충남도지사라는 두 거물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서 집권여당의 물밑은 분주한 기색을 띈다. 김무성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이완구 의원은 충청도 맹주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선거전 예상은 이번에도 이변없이 실현될까.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유세 초반부터 ‘우세’로 분류되어왔다. 맞상대였던 야권 후보들이 대역전을 꿈꾸며 공세를 펼쳤지만 거물급인 이들의 인지도와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지역적 불리함은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김 의원은 65.7%로, 이 의원은 77.3%(오후 11시 기준)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변없는 이들의 등원에 새누리당 내의 분위기는 ‘그 이후’로 급속히 옮겨지고 있다. 거물급의 귀환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5선 중진으로 귀환한 김 의원이 관심대상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기간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사실상 박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이다. 거기에 비박계와 친박계를 오간 경력, ‘홀로서기’가 가능한 정치적 입지, 보스적 기질 등은 그를 대선 후 구심점이 사라진 당 내의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게 한다.

이 때문인지 그는 벌써 부터 그는 1년이나 남은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새누리당은 선장이 없는 배격으로 김 의원이 선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의 뚜렷한 자기 정치 색깔 등을 고려할 때 청와대의 견제 속에서 쉽지 않은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조심스럽게 얘기한다”고 전제하면서 “집권 초기에 (청와대가) 김 의원같이 캐릭터가 강한 사람을 쓸까 한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변경계획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내놓았다가 여의도로 돌아오는 이 의원도 주목을 끈다. 특히 역대 대선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의 차세대 맹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점이 그의 귀환을 예사롭지 않게 한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새누리당으로 들어온 이인제 의원과 ‘포스트 JP’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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