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포기하지 마세요!" 금배추 반값 '뚝'…더 떨어진다

금배추 이젠 '반값'으로…산지 출하 본격화
한포기 '9000원' 금(金)배추 가격 안정세
11일 3877원, 이달초 대비 20.5% 하락
"해남 등 주산지, 이달초 출하 본격화"
"정부 할인 더해지면 할인폭 더 클 것"
  • 등록 2024-11-13 오전 8:29:08

    수정 2024-11-13 오전 8:44:0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금(金)배추’로 불렸던 배추 가격이 안정화하고 있다.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공급이 크게 늘면서다. 특히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 등이 이달 초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 여기에 정부의 김장 재료 할인 지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할인전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한 시장에서 상인들이 배추를 이용해 김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만원 육박했던 배추 가격 이젠 3000원대로 ‘뚝’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기준 대형마트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387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8877원) 보다 56.3%나 떨어진 가격이다. 이달 1일 가격인 4875원보다도 20.5% 하락했다.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른 김장 재료들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무 1개의 소매가격은 2610원으로 전월(3596원) 대비 2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생강 1㎏은 9096원으로 36.5%, 고춧가루 1㎏은 3만 2450원으로 6.3%, 깐마늘 1㎏은 8536원으로 17.5%, 열무 1㎏도 3830원으로 14.6% 떨어졌다.

물론 배추 가격은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평년(3552원) 보다 9.2% 높다. 지난 여름부터 이상 기후가 이어진 영향이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호냉성 채소다. 폭염과 장마로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고랭지 배추의 생육이 좋지 못했다. 가을 배추 생육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 대비 5%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장에선 높은 배추 가격에 포장김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함을 생각하면 가격이 괜찮다는 심리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포장 김치 매출은 작년보다 25% 증가했다. 특히 10㎏ 이상 대용량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정부 김장 재료 할인까지…“내달 더 가격 떨어질 것”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면서 김장 물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내달 4일까지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에 나섰다. 배추와 무를 비롯해 소금 등 14가지 품목이다. 최대 40%가량 할인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계약재배 물량인 배추 2만4000t과 무 9100t을 김장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마늘, 양파, 천일염 등 정부 비축물량도 푼다.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도 김장 재료 할인전을 펴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지난 8일부터 배추 30만 포기를 포기당 1600원대에 선보이는 중이다. 나머지 배추 물량 39만 포기 가격은 행사 주차 별로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14~16일 김장대전 행사를 통해 배추 1망(3포기)을 588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도 14~27일 해남 배추 30만 포기를 1900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배추 가격이 9000원에 육박할 때는 6000~7000원대 배추를 사기 위해 마트 영업 시작 전부터 사람이 늘어서기도 했다”면서 “가을배추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정부 할인까지 함께 다음 달까지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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