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문다혜 논란 일파만파…경찰 "출석 일정 조율 중" (종합)

7일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
경찰과 동행해 파출소 이동 후 음주 측정
당시 알코올 농도 0.149%로 면허 취소 수준
피해차 블랙박스 확보…다른 교통법규 위반도 수사 중
  • 등록 2024-10-07 오후 4:17:32

    수정 2024-10-07 오후 7:24:18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문씨의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문씨의 교통법규 위반 사항까지 수사의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라는 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로 한 가운데 7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문씨의 경찰 출석 일정에 대해 “소환 일정은 조율 중이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문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문씨를 임의동행 형태로 사고 현장에서 인근 파출소로 이동했고, 음주 측정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음주 측정을 받는 상황에서 우발적인 상황은 없었으며 약물 검사는 관련 법령이 제정돼 있지 않아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출국 금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문씨를 둘러싼 신호위반과 불법주차 등 다른 교통법규 위반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문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우회전 표시가 있는 2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한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신호등에는 빨간불이 켜져 있었다. 또 문씨는 7시간가량 차선이 하나뿐인 신축 공사장 입구 골목에서 불법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역은 황색 점선으로 표시돼 짧은 정차는 가능해도 장기 주차는 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사실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확인되면 조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용산 경찰서는 지난 5일 문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문씨는 같은 날 오전 3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차선을 바꾸다가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피해자는 택시 기사는 목이 뻐근한 정도의 가벼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극렬 지지자들은 검찰이 괴롭힌 탓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음주운전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티메프 사태’로 사용이 중지된 해피머니 상품권 피해 사건과 관련해서 발행사 류승선 해피머니아이엔씨 대표와 한국선불카드 대표를 피의자로 전화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36주 된 태아를 낙태했다고 밝힌 유튜버에게 의료기관을 알선한 브로커를 추가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사건에 연루된 의료진 6명과 유튜버 1명, 브로커 2명까지 총 9명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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