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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이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제너레이션 포럼(Generation Forum)1 ‘위기의 가족 더 패밀리’에서 “시대의 흐름이 변한 것에 따라가야지, 내가 시대 바꿀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군사나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의식의 변화와 새로운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결혼·출산 필수에서 선택으로
윤 감독과 김금희 작가는 세대부터 성별, 자라온 환경까지 다르지만 결혼과 출산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윤 감독은 출산, 가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근현대사’와 연결지었다. 윤 감독이 연출해 1426만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은 과거 개인보다 국가가 우선되는 가치를 그렸다.
현재는 개인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왔다. 윤 감독은 “과거에는 대(국가)를 위해 소(개인)를 희생해도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이젠 개인이 화두가 되는 시대”라며 “시대의 흐름이 바뀐 것이 인구, 출산의 의미가 바뀐 이유인데 가족에 대한 의미도 따라서 바뀌었고 앞으로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의식의 변화와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서도 두 사람의 생각은 일치했다. 특히 가족의 개념에 대해 윤 감독은 “전통적인 가족도 있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 안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많이 생겨날 것 같다”며 “이런 가족에 대해 너그러운 시선, 열린 시선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피와 혈연에 의한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대한민국 전형적인 가족상을 그렸는데 윤 감독이 제작한 영화 ‘담보’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자 둘이 어린 아이를 입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작가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겨날 수 있고 또 출산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서로를 경쟁자로 보지 않고 상대를 통해 내가 비참함을 느끼지 않고 상대 눈치를 보는 것보다 내 자존감을 위해 노력하는, 덜 숨 막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