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후반대로 올랐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따라 하락 출발했던 환율은 중국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 소식에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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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7.0원)보다 1.6원 오른 1338.6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환율이 6거래일 이상 상승세를 가져간 것은 지난 2월 3일~13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환율은 1220.3원에서 1277.3원까지 총 57원 뛰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2.0원 내린 1335.0원에 개장했다. 이후 1333.1원까지 내린 뒤 오전 11시께부터 상승 전환해 1339.5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려 마감됐다.
중국의 지난달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원화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4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예상치(10.9%)를 밑돌았다. 소매판매도 18.4% 증가했지만 예상치(21.0%)보다 낮았고, 고정자산투자도 4.7% 올라 예상치(5.5%)를 하회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지표들이 줄줄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앞서기 시작했다”며 “국내 수급적 요인보단 역외 매수세가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 16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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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께 102.47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6.963위안에서 거래되며 강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22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포인트(0.04%) 오른 2480.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4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