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86포인트(1.25%) 내린 2037.87로 거래를 마쳤다. 14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출발한 지수는 장중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낙폭을 확대하며 2020선까지 떨어지는 등 거래 내내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 완화 신호를 보내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내린 1만8479.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2%와 0.46% 하락한 2181.3과 5259.48을 기록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주요 정책금리는 현재 수준 또는 그보다 낮게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엿새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1154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도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121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홀로 229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6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과 철강 및 금속, 건설업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가 3% 넘게 떨어졌고 유통업과 의약품, 기계, 비금속광물, 제조업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대외 이슈에다 미국 다우존스가 발표하는 지속경영가능지수(DJSI)에서 8년 만에 탈락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하락하면서 160만원선을 힘없이 내줬고 NAVER(035420)는 가격 부담과 고평가 분석에 2.5% 넘게 밀렸다. 삼성물산(028260)과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전자우(005935)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KT&G(033780)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3억8671만주, 거래대금은 4조160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218개 종목이 올랐다. 7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없이 591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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