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반년만에 1950대 추락…中증시 급락에 놀란 外人

  • 등록 2015-08-18 오후 3:27:48

    수정 2015-08-18 오후 3:28:2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증시 급락 여파에 코스피가 덩달아 급락했다. 오랜 만에 물량을 사들이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26포인트, 0.62% 하락한 1956.26에 마감했다. 장 초반 1980선에 육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내리 하락해 한때 1954선까지 추락했다.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하락세가 둔화되는가 싶더니 결국 1960선 탈환도 실패했다. 종가 기준 1950대는 1958.23을 기록했던 지난 2월 16일 이후 6개월여만이다.

지난밤 뉴욕·중국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1만7545.1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2.44, 5091.70으로 각각 0.52%, 0.86% 올랐다. 8월 주택시장 지수가 200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위안화 절하 여파가 진정되고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17일 전거래일 대비 28.33포인트(0.71%) 오른 3993.67에 마감했다.

하지만 18일에는 장 초반 4000선에 진입한 후 내리 떨어져 3900선이 무너지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3%) 이상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전날 1349억원을 사들였던 개인이 이날 988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194억원을 팔아치우며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매수 우위였지만 중국 증시 급락과 함께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같은 시간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급전환하며 이날 81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156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내수주로 분류되는 은행이 가장 높은 2.12%의 상승폭을 보였다. 전날 낙폭이 컸던 전기·전자가 1.56%, 운수장비가 1.46% 각각 올라 뒤를 이었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이날 3.69%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음식료품도 3%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 서비스업, 화학, 종이·목재, 건설업, 의약품 등이 2% 이상 내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시가총목 상위 종목 중에서는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2.45% 올랐다. 한국전력(015760)은 0.59% 올라 2위를 유지했다. 운수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가 각각 2.09%, 2.70%, 2.97% 상승했다. 에스엘(005850)(15.02%)과 만도(204320)(11.65%), 현대위아(011210)(5.40%) 등 주요 부품사들의 주가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1.68% 내려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화장품 업종도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4.8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도 각각 5.91%, 4.41% 하락했다. 특히 SK(034730)CJ(001040) 등 그룹 지주회사가 이날에만 각각 11.06%, 9.38% 빠져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거래량은 4억6819만1000주, 거래대금은 5조5339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206개, 하락한 종목은 630개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2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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