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지역 '장성택 숙청' 여파 감지 안 돼

  • 등록 2013-12-11 오후 6:34:44

    수정 2013-12-11 오후 6:34:53

<북·중 접경지역 ‘장성택 숙청’ 여파 감지 안 돼>

양국 교역 거점 훈춘 “인적·물적 교류 평소대로”

(훈춘=연합뉴스) “북한과 물품을 거래하거나 왕래하는 데 아직 어떤 변화도 없습니다. 장성택 숙청 사건이 중국에는 별다른 영향 없이 북한 내부의 일로 끝날 것 같습니다.”

11일 중국의 두만강 유역 대북교역 거점인 지린성 훈춘(琿春) 시내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북한의 ‘장성택 숙청’ 이후 현재까지 양국 변경지역에서 감지되는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북한 나선 경제특구로 가는 관문인 훈춘 취안허(圈河)통상구 앞에는 이날 오후에도 북한으로 수출하는 각종 물품을 실은 중국 화물차와 승용차 수십 대가 통관시간에 맞춰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업무상 나선 특구를 방문한 뒤 지난 9일 귀국했다는 한 중국인 무역상은 “장성택 사건을 중국에 돌아와서야 알게 됐다”면서 “중국 일반인들은 북한에서 1인자만 중요하지 2, 3인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만강 일대의 국경지대에서도 중국 당국의 검문이나 경계가 평소보다 특별히 강화된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훈춘 교외지역의 한 주민은 “탈북자 단속과 검거가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이쪽으로 강을 건너오는 새로운 탈북자가 거의 없다”면서 “강변에 배치된 중국의 국경수비대가 엄중히 지키고 있는데 북한인들이 집단으로 강을 건너는 일을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훈춘은 바다와 직접 맞닿은 지역이 없는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내륙에 각종 수산물을 공급하는 집산지로, 육로로 50㎞가량 떨어진 북한 나진항을 통한 수산물 수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다.

이날 훈춘 시내 수산물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요즘은 북한에서 매일 게, 조개 등의 수산물이 정상적으로 반입되고 있다”면서 “수산물을 구매하러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지만,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장성택 숙청의 파장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것을 놓고 북·중 간 경제협력에 미치는 영향이 애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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