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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역할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오직 한 가지 형태의 자본주의만이 있다고 생각한 탓입니다. 전 세계엔 매우 다양한 형태의 자본주의 사회가 있지요”(마이클 샌델)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에서 성사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 간의 대담에선 ‘경쟁 위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마련됐다.
첫 운은 샌델 교수가 뗐다. 그는 “이번 전략 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논의하고 있는 것처럼 시장의 역할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형태가 모두 똑같다고만 생각해 왔기 때문일 것”이라며 “시장경제는 하나의 도구일 뿐 우리 전체를 규정하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도 “(생물학에서) 다양한 종이 있어야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종 다양성’이란 말처럼 우리 사회도 수많은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실천 방식을 다양하게 전개해 왔다”고 맞장구를 쳤다.
샌델 교수는 “여러 나라를 여행해보니 한국처럼 정의와 시장경제 문제가 광범위하게 논의되는 곳을 보지 못했다”며 “한국은 급격한 경제성장기를 거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공론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성공적인 경제 성장을 거친 나라들은 ‘부와 행복의 관계’, ‘시장의 자유와 시민사회에서의 자유’ 등과 같은 질문들이 공론화된다”며 “이런 현상은 사회적 갈등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도 이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경제 성장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란 것을 새삼 발견했다”며 “성장과 발전, 민주화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완성을 향해 끝없이 도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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