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역구는 당에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보훈정책 관련 백브리핑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과 상이등급 판정 기준 개선안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국가보훈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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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20일 오전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관 퇴임 이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최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강행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내가 정치를 하는 것, 총선에 나가는 건 자명한 것이다. 독립지사·참전용사들 마음의 100분의1이라도 내가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제18~19대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21대 총선 당시에는 같은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2년 제32대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다. 국가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하면서 초대 장관을 맡았다.
박 장관은 출마지역구와 관련해 “당으로 돌아가면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며 “당에서 내 역할, 쓰임새를 얘기한다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당초 박 장관의 경기 분당을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이 지역구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분당을이 아닌 부산 등 타 지역구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양보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박 장관은 “암울한 시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 6·25전쟁 때의 학도병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용사들, 지게부대 등의 희생을 보며 새삼 많은 걸 느꼈다”며 “어떠한 요구나 희생, 역할이 있을 때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