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인생역정 국가비전 담은 책 발간… 정계복귀 명분

정계복귀 시점에 내놓을 듯, 전대 후 복귀시기 선택
추석 전 유력… 28일 동아시아미래재단 강연 불참
  • 등록 2016-06-21 오후 4:26:03

    수정 2016-06-21 오후 4:49:17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정치권 새판 짜기를 언급하며 정계복귀를 강력 시사한 손학규 전 대표가 국가 비전에 대한 구상과 자신의 정치역정을 담은 저서를 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7월말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에 칩거중인 손 전 대표는 2년 가까이 강진서 보내면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을 개조하기 위한 처방이 녹아있는 책을 틈틈이 집필했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의 인생과 정치역정이 담겨있고 다른 하나는 기존 저서인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과 ‘저녁있는 삶’을 잇는 국가비전 구상을 담고 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어느 부분이 병들었는지 진단하고 처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국가 운영의 재정비 및 개조에 대한 방법론적 통찰을 담은 책을 작년말 부터 집필하기 시작했다”며 “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과 제도개혁을 통한 정치권 새판짜기, 경제·민생에 대한 구조 개혁, 남북관계에 대한 혁신적 변화를 언급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탈고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책을 한권으로 낼지, 아니면 두권으로 나눠 낼지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책 발간 일정은 유동적이다. 손 전 대표 측에서는 정계복귀 시점에 맞춰 발간하는 것을 검토중이나 정계에 복귀한 뒤 내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손 전 대표 측근은 “정계복귀 선언도 안하고 책을 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인생역정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내용 자체가 국가비전인데, 복귀도 하기 전에 책부터 발간하고 복귀한다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계복귀 시점이 책 발간 일로 유력해 보인다.

현재 손 전 대표 측은 오는 8월말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야 복귀 시점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권 경쟁을 벌이는 도중에는 복귀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대가 열리기 전에 복귀하면 더민주 당원인 손 전 대표가 당권 주자들 중 한 사람을 지지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정계에 복귀하자마자 내년 대선 경선을 관리할 당대표 출마 후보 중 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다. 결국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손 전 대표는 8월말 전대 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측근은 “언제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전대는 보고 해야 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어느 시점이 가장 적절한지를 따져 복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점은 9월 추석 명절 전이다. 그동안 추석 민심 밥상에 오르지 못했던 대선 주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추석 명절을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물론 본격적인 대선경선이 연말부터 펼쳐지기 때문에,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정계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손 전 대표는 지난 5월 일본에 다녀온 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오는 28일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지만, 손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교수는 최근 ‘21세기 대한민국 국부론’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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