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주 7일 배송 선언한 CJ대한통운, 회사채 발행 서두를까

내년 주 7일 배송 도입…자금 조달 필요
추가 투자에 銀대출 등 여러 방안 고려
원활한 조달 위해선 차입구조 장기화 절실
단기차입 비중 55%…유동비율도 악화
  • 등록 2024-10-18 오후 6:54:03

    수정 2024-10-18 오후 6:54:0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주 7일 배송을 선언한 CJ대한통운(000120)이 회사채 발행 계획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 7일 배송 도입으로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만큼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주 7일 배송 도입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조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J대한통운 기사가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도입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관련해 정책대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 7일 배송 도입을 위해선 각 물류 허브별 시설 투자와 추가 인건비 등 자금 소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고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차입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을 계획보다 서두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 7일 배송 도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단기에 집중돼 있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자금조달 방안 상당수가 은행 대출 등 단기 차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분기 이후 회사채 발행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만기가 6개월 미만인 기업어음(CP)과 은행 한도 대출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 여파로 CJ대한통운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추가적인 CP 발행과 은행 대출이 다소 부담스러운 이유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단기+장기)은 총 2조1705억원으로 전년 말 1조8486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1조1983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에서 55.2%를 차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50%를 넘어선 것이다.

기존에 발행한 사채도 상당수가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사채로 신규 회사채 발행을 부추기고 있다. CJ대한통운이 발행한 사채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400억원으로 이 중 29.8%인 2800억원이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이 여파로 전반적인 유동성도 저하된 상태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6.3%로 전년 말 94.9% 대비 8.6%포인트(p) 하락했다. 전년 동기(101%)와 비교하면 14.7%p 하락한 수치다. 유동비율은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할 때 15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다만 CJ대한통운이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대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 시 부채비율이 상승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9.9%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내부에서 설정한 적정 수준인 150%에 근접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의 회사채 발행 규모를 1000억~1500억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공모채 주요 이슈어(issuer)인 만큼 시장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금리 상황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발행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