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내홍 딛고 '새 출발' UTC인베, 지앤피인베와 갈림길

UTC인베, 대표펀드매니저 교체 문제 일단락
스텔라비전 투자로 운용인력변경 후 투자 재개
"하반기 기존 펀드로 적극적인 투자 예정"
김세연 전 대표·이강학 전 상무, 지앤피인베 설립
  • 등록 2024-09-09 오후 6:32:36

    수정 2024-09-09 오후 6:32:36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UTC인베스트먼트가 내홍을 딛고 새 출발을 알렸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표펀드매니저 교체 문제를 일단락하며 전 경영진들이 세운 지앤피인베스트먼트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최대주주 대상그룹 오너가와의 불화로 김세연 전 대표와 이강학 전 상무가 회사를 떠나면서 인력 변경이 있었다. 이후 출자자(LP)들의 반대로 운용인력 변경이 지연됐지만, 최근 해당 펀드의 변경 작업을 끝냈다.

문제가 됐던 펀드는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벤처투자조합’(1250억원)과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245억원)로, 각각 김세연 전 대표와 이강학 전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로 등재돼 있었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상무가 대상 오너가의 개입으로 펀드 운용의 독립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나가면서 운용인력 변경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해당 펀드의 일부 LP의 반대로 운용인력 변경이 지연되는 등 갈등이 있었지만 UTC인베스트먼트의 설득으로 상황이 일단락됐다.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벤처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는 해당 펀드의 기존 핵심운용인력인 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VC운용 2본부 이사로 교체됐다.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도 펀드의 기존 핵심운용인력이었던 조현진 VC운용 1본부 이사로 변경되면서 펀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UTC인베스트먼트는 기존 펀드를 통해 하반기 투자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회사는 지난 8월 말 인공위성 데이터 기업 스텔라비전의 37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투자사로 합류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하나벤처스가 리딩 투자사로, 인라이트벤처스·로우파트너스·UTC인베스트먼트·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 UTC인베스트먼트와 공동 투자사로 들어갔다.

하반기 투자 활동도 본격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유티씨뉴딜벤처투자조합’과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비대면투자조합’ 두 개의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스텔라비전 건부터 투자가 재개됐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TC인베스트먼트를 떠난 김 전 대표는 지앤피인베스트먼트의 수장이 됐다. 지앤피인베스트먼트는 배우 클라라씨의 남편이 운용하는 벤처캐피탈(VC)로 한 때 유명세를 탔지만 자본잠식에 빠져 매물로 나온 NPX벤처스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다. NPX벤처스는 NPX그룹의 지주사 NPX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사로 설립 초기엔 더핑크퐁컴퍼니 등에 선제 투자해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두 하우스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됐지만 벤처투자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방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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